카테고리 없음

230515-230521

칠구심장 2023. 5. 21. 09:46

230515

추가 면접을 보았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조리있게 전달하기 위해서는 남이 듣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는 교훈을 얻었다.

낮, 밤 약속이 모두 취소되어 혼자서 강화도의 산과 바다를 보고 왔다.

 

230516

서울 3대 고깃집이라는 몽탄에 갔다.

웨이팅리스트를 작성하고 두 시간쯤 대기해야 했는데, 동행한 J가 아니었더라면 절대 기다리지 못했을 것이다.

살기 위해 먹는 줄 알았는데 먹기 위해 살 수도 있겠구나 고개가 끄덕여지는 맛이었고, 내가 나를 소중히 챙겨주는 기분이 들게 하는 맛이었다.

 

230517

악기와 노래 연습을 했다.

도서관에서 고전시가 관련 책을 여러 권 빌려와 읽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가장 좋은 시는 고려가요 중 '유구곡'이다.

 

비둘기새는

비둘기새는

울음을 울되

뻐꾸기가 난 좋아

뻐꾸기가 난 좋아

 

230518

우울한 아침 기운을 노래로 날려 보내고, 연습과 OT와 회의로 꽉꽉 채운 하루였다.

예상보다 좋은 기회를 잡았다는 것을 깨달았고, 기대보다 큰 부담이 밀려왔고, 동료들과 다이어트를 결의했다.

우산을 잃어버렸다.

 

230519

하루종일 웹 소설 <마지막 바이킹>을 읽었다.

우울한 기운을 다시 한 번 노래로 날려 보냈다.

저녁에는 당근 거래를 했고, 책꽂이 한 칸이 시원해졌다.

 

230520

산에 둘러싸여 피아노와 장구를 쳤더니 메아리가 돌아왔다.

태국 노래를 듣고 춤을 보며 뭉클해졌다.

운전하는 길에 수다를 많이 떨었다.

 

230521

미루고 미뤄온 과제를 어이없으리만치 금방, 그리고 재미있게 했다.

이른 점심 라면을 꿈꾸며 이 글을 쓰고 있다.

저녁에는 발레 콩쿨에 응원을 하러 갈 것이다.